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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INDONESIA

인도네시아 직장인이 현지 살면서 느끼는 단점

by KAHJUN 2022. 1. 21.

2017년 군대를 전역하고 바로 들어온 인도네시아는 정말 나에겐 천국이었다. 나는 원래 추운 것을 굉장히 싫어했는데 2년의 겨울을 가장 추운 강원도에서 생활을 했기 때문에 눈을 지긋지긋하게 치웠고, 정말 여름이 그리웠었다. 내 처음 인니 생활은 수라바야(SURABAYA)라는 지역이었다. 인니에서 가장 사람이 많은 자바섬 동쪽에 있는 도시였고 인니 제2의 도시였다. 그곳에서 나는 처음 인니 생활을 하면서 취업 준비를 몇 달을 지냈다. 그 이후엔 자카르타에서 반년 간 일을 했고, 그 후 발리로 발령을 받아서 약 3년간 발리에서 살다가 다시 자카르타로 돌아와서 1년째 직장생활 중이다.

 

약 5년간 현지에 살면서 좋은점도 굉장히 많았지만 그에 반해 단점 또한 적지 않았다. 이 글은 인도네시아에 취업 예정이거나 이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인니에 오기 전에 정말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들이다. 나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서 처음 3개월 만에 한국으로 돌아올 뻔했기 때문이다. 

 

1. 음식 및 위생상태

내가 처음 인도네시아에 왔을 때 먹었던 음식 이 나시고랭(NASI GORENG)이라는 현지식 볶음밥이었다. 처음 먹고는 정말 맛있고 가격도 한국돈으로 천 원 정도밖에 안 해서 하루에 한 끼는 먹었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길거리에서 파는 나시고랭 포장마차 같은 데 가서 직접 만드는 것을 보았을 때 정말 충격적이었다. 손을 언제 씻었는지도 모르겠는 새까만 손에, 기구들을 씻을 수도 시설도 없을 뿐 아니라 식재료엔 파리가 수십 마리 앉아 있었고, 바닥엔 바 퀴버 레와 쥐들이 돌아다녔다. 그것들을 보고 나선 나는 1년 동안 나시고랭을 먹지 않고, 지금까지도 현지 음식을 즐겨 먹지 않는다. 그런 환경인데도 현지인들은 맛있다면서 먹고, 아무도 식당의 위생에 대해 컴플레인하지 않는다는 것에 매우 놀랐고 이것이 인도네시아 음식문화의 DEFAULT (기본)이라는 것이 충격이었다. 처음 인도네시아에 온다면 무조건 배탈은 날 것이고, 이걸 물갈이라고 하더라.  그렇기에 배탈약은 꼭 챙겨 오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연중 습하고 더운 날씨때문인지 옛날부터 튀기는 요리가 발전했다고 한다. 튀김 요리는 언제나 중간 이상의 맛은 하지만, 꼭 요리하는 것을 보고 주문하도록 해야 한다. 튀김요리를 하는 기름이 정말 새까만 기름을 쓰는 경우가 많이 때문에 위생도 걱정이고, 또 매일 튀긴 음식을 먹다 보니 피부도 푸석 해지고, 뱃살도 나오게 되더라. 그래서 그런지 인도네시아 현지인들 특히 중년 나이대 남성, 여성들이 뱃살이 많이 나온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 튀긴 음식을 싫어하거나 잘 못 먹는 사람들에겐 인도네시아 현지 음식은 최악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찌거나 생으로 먹는 음식들도 있지만 매우 적은 편이다.

 

2. 좋지않은 의료 시스템

세계 최고수준의 한국 의료시스템에 적응돼있는 분들에게 해외 어디를 가도 부족한 의료 시스템을 느끼겠지만 인도네시아도 마찬 가지다. 나는 경우에는 위생적이지 못한 음식을 먹다가 계속되는 설사와 수면부족으로 인해 대상포진에 결려 약 5일 정도를 입원을 했었다. 입원하기 전에 엄청난 두통과 근육통이 있었기 때문에 약 3군데 이상의 병원에 갔으나 아무것도 처방해 주지 않았고 나는 얼굴에 수두가 일어나기 직전에 응급실에 가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심지어 의사들은 이게 왜 아픈지도 설명을 제대로 해주지 않았고 나는 내가 직접 인터넷에 검색해서 병명을 알 수 있었다. 5일 동안 입원하고 진료받은 금액만 한국돈 200만 원 정도였다. 의사는 10일는 입원하라고 했는데 금액이 너무 비싸서 5일 정도만 입원을 한 기억이 난다. 난 그때 다행히 여행자 보험이 있어서 70% 정도는 환급을 받았지만, 만약 보험이 없었다고 생각한다면 정말 끔찍한 경험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나는 내가 몸이 약한 편이 아니라 생각하는데 모기에 많이 물려서 뎅기열로 몸에 열리 39도까지 올라가서 병원에 가서 피검사를 하고 했는데 병원에서는 그냥 아스피린만 주고 돌려보낸 적도 있었다. 그곳은 인니에서 가장 좋은 브랜드의 병원이었고, 약값이랑 응급실 비용만 30만 원이 나왔었다.

 

또한 가장 체감이 많이 되는것이 바로 치과이다. 현지 치과는 시설이 별로 좋지 않아서, 작은 충치라도 이빨을 뽑아버린다고 한다. 나는 최근에도 사랑이 때문에 열도 나고 두통이 심해서 치과에 갔는데 거기선 아예 사랑이를 뽑을 수도 없다고 했다. 큰 병원에 가야 사랑니를 뽑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병원비 또한 만만치 않게 비쌀 것이다. 

이러한 사건들로 인해서 인도네시아의 병원 시스템을 불신하는 나로선 한국에 1년에 한번씩은 갈 수 있으면 가서 병원 건강검진과 받을 수 있는 치료들을 받는 것을 꼭 추천한다.

 

3. 비싼 수입제품들

인도네시아에는 자국 생산제품을 제외하면 일반 제품들부터 식자제까지도 관세가 굉장히 비싼 편이다. 그래서 조금 좋은 퀄리티의 외산 제품들을 사용하려면 한국이나, 외국에서 구매하는 비용의 1.5배에서 심하면 2배까지 비싼 경우가 많다. 특히나 핸드폰 같은 경우는 IMEI라고 해서 해외에서 가져온 제품들은 인니 내에서 사용을 못하게 막아놓았다. 만약 사용을 하고 싶다면, 인터넷에 나와있는 핸드폰의 새 값에다가 500달러 를 뺀 값의 70%를 세금으로 내야 유심을 사용할 수 있다. 비싼 아이폰 같은 경우는 한국에서 중고로 샀다고 하더라고 거의 중고 핸드폰 값을 세금으로 지불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 발생하니. 차리리 현지에서 사용할 저렴한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것이 더욱 현명할 수도 있다.

 

4. 지진 화산 및 자연재해

인도네시아는 연중내내 여름 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살기에 나쁜 편은 아니지만, 지리적으로 보면 흔히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며칠 전에 퉁가 화산이 분화했을 때, 자카르타에도 진도 5.8 정도의 지진이 났다. 보통 1년에 1~2번 정도는 지진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지진이 나기도 한다. 그리고 몇 년 전엔 발리에 있는 아궁 화산이 분화하기도 했다. 안정적인 지리인 한국에서도 지진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인니는 훨씬 더 위험할 수도 있다. 

아직 심각하게 큰 자연재해를 느끼진 못했지만 제작년 술라웨시 지역에 지진 쓰나미가 와서 한국인도 1명 사망하였다. 

항상 자연재해가 일어 날것을 인식하고 있고, 긴급상황에 해야 할 행동들을 인지 하고 있어야 한다. 

 

5. 안전불감증 및 인재(人災)

한국에서도 최근 광주에서 일어난 아파트 붕괴사건일 일어난것처럼, 인도네시아 또한 인재(人災)가 상당히 많이 일어난다. 작은 일로는 주택을 건설할 때 제대로 만들지 못해서 천장이 무너 저 내리거나, 비가 와서 천장에 물이 새는 경우는 굉장히 흔한 일이고, 새집이라도 몇 년만 지나면 집 구석구석이 문재가 많이 생긴다. 크게 봐서는 가스가 새는 것을 고치려 하지 않고 계속 사용하다가 집이 불로 타버린 적도 많고, 작은 지진에도 내진 설계가 되어있지 않아서 주택이 쉽게 무너지는 경운은 많다. 

 

특히나 교통에서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편인데, 인도네시아는 대중교통이 활성화 되어있지 않아서 거의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자가용을 이용하거나. 오토바이을 타고 출퇴근을 하는데, 교통법규가 거의 없다고 봐야 될 정도로 심각하다. 

칼치기는 기본이고, 차선 왔다갔다, 그리고 타이어 관리 및 브레이크 관리 미숙으로 인한 사고 또한 매우 빈번하다. 

다행히 차량이 많아 운행속도가 빠르지 않아서 큰 사고는 많이 못 보았지만, 어젯밤 퇴근길에 5톤 트럭이 브레이크가 고장 나서 앞에 있던 오토바이와 자가용을 깔고 뭉개는 사건이 일어나서 10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현지에서는 이 정도 뉴스는 크게 보도되지도 않고, 응급실에는 항상 오토바이를 운전하다가 중상을 입은 환자들이 많다. 그렇기에 항상 조심하여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살기에 좋은 곳인건 확실하다. 하지만 각자 개개인이 느끼기에는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지병이 있거나, 몸이 약한 사람은 이 험난한 인도네시아에서 살기엔 힘들 수도 있다. 세계 어디든 해당 지역의 장, 단점이 있다. 인도네시아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는 검색을 잘해보고, 충분한 생각을 가지고 오기를 바란다. 

나는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이곳에 살고싶고, 여기에서 사업을 할 생각이다. 

 

다음 글은 인니에서 사업하기 좋은 이유들에 대해서 글을 쓰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