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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가 수도를 변경 하려는이유

by KAHJUN 2022. 2. 5.

한국 사람들에겐 생소하지만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17,000 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세계에서 가장 큰 섬나라이다. 인구가 2억 이상의 나라에서 수도를 옮기는 일은 현대사회에서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수도를 옮기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현제 도시에서 1200km 떨어진 거리로 옮긴다는 것은 더욱더 어려운 결정이었을 테지만 2019년 인도네시아 의회에서는 수도를 천도하는 것을 승인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정도로 확고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인들 또한 수도 이전에 대해서 찬성파와 반대파가 극열하게 대립하고 있는 와중에 왜 인도네시아는 수도를 이전하려는 것일까? 

 

인도네시아 신수도 전경
인도네시아 신수도 누산따라 예상도



1. 자카르타의 과 밀집화

현제 인도네시아의 수도는 자카르타(JAKARTA) 이다. 자카르타는 1700년대 네덜란드의 식민지 시절부터 네덜란드령 동인도회사의 거점도시로 역할을 했었던 오래된 도시이다. 현제는 인구 1000만 명이 넘어가는 메가시티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내의 정치, 사회, 경제, 종교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자카르타 내의 인구만 1천만 명이지 자카르타 근교 도시 인구를 다 합치면 2500만 명 이상이며, 인도네시아 총 GDP의 40% 를 자카르타에서 생산할 정도로 과 밀집되어있다. 또한 인도네시아에는 큰 섬이 4개가 있는데 자카르타가 있는 섬인 자와 (JAWA) 섬에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도시 10개 중에 8개가 있으며, 총인구 2억 8천만 영 중 1억 5천만의 인구가 이 섬에 몰려있다. 인구들은 더욱더 수도권인 자카르타로 몰리고 있으며, 타 섬들의 인구 성장률에 비해 자와 섬의 인구 성장률이 훨씬 높게 측정되고 있다. 

이러한 수도밀집화를 완화하기 위해서 인도네시아 정부에서는 자와 섬 보다 3배 이상 땅 면적이 큰 칼리 만 딴(보르네오) 섬에 신 수도를 건설하기로 한 것이다. 이로 인해 자와 섬으로 치중된 인구 과밀과, 국토 균형 계발 2가지 토끼를 잡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2. 자카르타의 자연재해.

자카르타는 지형 자체가 늪지대 위에서 지어진 도시이다. 현제는 자카르타의 북쪽 지역이 해수면보다 낮은 지역이 대부분이며, 우기 때가 되면 홍수 밑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길이 바다에 잠기는 일들이 이전부터 계속 일어나고 있다.  1년에 7cm 이상 자카르타의 지반이 가라앉고 있는데 이것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침식되고 있는 지역이다. 지면이 가라앉고 있는 이유는 인구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고층 건물을 더 많이 짓고, 자카르타는 상수도 시설이 많지 않아서 지하수를 계속 사용하고 있어서 지하수가 떨어지미 지반이 약해지는 것이다. 이 상태로 지속되면 20년 안에 북 자카르타 지역의 70%가 가라앉아서 사용할 수가 없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막기 위해 가루다 프로젝트 (PROYEK GARUDA)라고 하는 대형 제방 사업 및 지하수 복수 사업을 하였지만 현제까지는 결과가 미미하다. 

 

3. 칼리만탄(보르네오) 섬의 이점. 

신규 수도인 누산타라(NUSANTARA)는 인도네시아 북부에 위치한 칼리 만 딴(보르네오) 섬 남서부에 건설 중이다. 칼리만탄섬은 지리적, 경제적으로 인도네시아에 도움이 많이 되는 지역이다. 지리적으로는 인도네시아 4대 섬들의 중심에 위치하며, 대부분 섬이 환태평양 불의 고리에 위치에 있지만 칼리만탄은 불의 고리를 지나가지 않는다. 최근 몇십 년간 칼리만탄 내에서 지진, 화산 같은 자연재해가 많이 일어나지 않기에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또한 수도를 옮기면서 발생하는 경제적 비용이 555조 루피아 한화 50조 이상이 들어가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낙후돼 있는 칼리만탄을 균형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4. 조코위 대통령의 입지 다지기.

2014년부터 집권하고 있는 조코 위도도 (이하 조코위)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이슬람 세력들의 지지기반이 약하다고 평가를 받는다. 현제 자카르타 및 자와 섬의 경제력은 화교가 잡고 있기 때문에 이슬람 세력들의 불만이 점점 쌓여가고 있기에 조코 위 대통령이 위기감을 느끼기도 하였을 것이다. 이러한 사실들로 인하여, 전체 인구의 90%가 이슬람을 믿고, 강경 무슬림들의 주요 지역인 칼리만탄으로 수도를 이전하면서 화교들의 경제권을 약화시키고, 또한 이슬람 인구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수도 이전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의견들도 있다. 또한 새로운 수도의 시장으로 조코 위 대통령의 측근을 임명함으로서 본인의 정치적인 세력을 넓히려 하는 의도도 있을 것이다. 

 

확실히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은 인도네시아의 향후 50년을 바라보고 하는 사업이다. 환경적으로나, 경제적, 정치적으로 꼭 이루어져야 하는 사업인 건 맞지만, 제대로 된 계획 없이는 한국의 경우처럼 흐지부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동남아의 맹추가 되기 위한 첫걸음인 수도이전을 잘 해내서 더욱더 발전된 인도네시아가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