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0개월째 맥도날드에서 배달 업무를 하고 있는 라이더이다, 오늘도 여느 하루와 같이 배달 업무를 하고 있는데 매장에서 급한 전화가 왔다. "라이더님 지금 오시고 있는 중이세요?" 평소 오고 있냐는 전화는 정말 급한일이 아니면 전화가 오지는 않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어디냐 오고 있냐는 전화가 왔다. 그래서 부랴부랴 배달을 마치고 매장으로 복귀했는데 나랑 같이 일하는 친한 라이더가 배달 도중 사고가 났다는 것이었다. 보통은 사고가 나면 매니저급 직원이 직접 가서 상황 파악 및 보험 처리를 하게 되어있는데 오늘은 매니저가 한 명밖에 없어서 나보고 가서 상황 파악이나 라이더 상태를 봐 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당연히 사고 난 지역으로 운전해서 갔다. 사고 난 지역에 도착하니 이미 경찰도 와 있었고 라이더 또한 있었다. 일단 상대방 차주에게 괜찮으시냐 물어보니 자기네 들은 부딪힌 게 없으니 다친데도 없다고 했다. 상황을 파악해 보니 주택가에 있는 작은 사거리 골목에서 오토바이와 차량이 십자로 운행 중에 옆에서 오는 차량을 보고 라이더가 급하게 브레이크를 잡다가 오토바이 브레이크에 락이 걸려서 슬립을 하게 된 경우였다. 설명을 들은 이후 라이더에게 가서 다친 데를 확인해 보았는데 넘어지면서 오른쪽 발목이 오토바이에 깔리면서 많이 부어있었다. 그래서 내가 보호자 입장으로 현장에 남아있고 다친 라이더는 택시를 불러서 일단 매장으로 가서 보고서 작성 후 병원에 가기로 하였다. (원래는 처음부터 병원에 가기로 하였으나, 시간이 점심시간이라 지금 가도 소용이 없어서 그렇게 하였다). 그 후 상대방 보험사와 우리 회사 법인 보험사 직원이 도착해서 사태 파악을 하고 각자 돌아갔다. 그 후 몇 시간 뒤 우리 라이더의 상태를 들었는데 다행히 그게 다치진 않았고. 가벼운 찰과상 정도의 진단을 받았다. 요 근래 차량 및 오토바이 사고를 자주 목격하고 듣고 있다. 확실히 날씨가 추워지면서 판단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마음이 조급해지는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춥고 힘들다고 해서 안전이 후 순위가 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기에 사고를 당하지 않으려면 첫째도 방어운전 둘째도 방어운전을 해야 한다. 같이 일하는 동료가 다쳤다는 것이 그게 남일이 아니라 내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욱더 운전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약 2주 정도 뒤에 나는 퇴사 예정이기에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조심 또 조심하면서 배달일을 해야겠다. 오늘은 씁쓸한 마음으로 잠이 잘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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